대학교 학생회 선거의 진실.

87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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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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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상관없는 인생꿀팁

대학교 학생회.

얼마전 대학교 학생회비를 내야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오늘은 그때 이야기를 했던 대학교 학생회 선거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2019/01/29 - [[몰라도 상관없는 인생꿀팁]] - 대학교 학생회비 내야하나요?. 학생회비의 모든이야기


그 전에 앞서 잠깐 사담을 하자면 블로그를 한다는게 진짜 여간 어려운게 아니구나 계속해서 어떠한 글을 쓸지 생각을 해야하고 글을 써야하고 진짜 어렵긴 하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승인까지는 받아보려고 한다. 그 이후는 모르겠지만 말야.


전에 이야기 했듯 나는 학과 학생회장과 단과대 회장의 경험이 있다. 총학생회장도 해보고 싶었지만 단과대를 할 당시 4학년이라서 후딱 졸업해야지 총학을 할 상황이 안됐다. 물론 졸업유보를 한 다음 총학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정치쪽으로 갈 것도 아니고 후딱후딱 졸업해야지 그런거 해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에 그냥 졸업했다. 물론 나갔어도 당선 됬을지는 모르는일이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대학 내의 정치생활이라고 불리는 학과 학생회장과 단과대 회장을 선출하는 대학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총학생회 선거는 내가 직접 선거판에 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통밥이라는게 있으니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보겠다. 



내가 나온 학교와 내가 겪은 것에 대한 이야기이며 모든 학교에 완벽하게 적용되는 사항이 아님을 미리 밝히고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다른 학교는 어떤 시스템인지 모르니 보편적이지 못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이왕 들어온 김에 끝까지 읽어주세요 제발!.


대학내의 정치생활 학생회.

대학내의 정치생활이라 불리는 학생회를 시작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나도 모르는 정말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내가 아는 방법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첫번째로 1학년때부터 1학년 대표로 시작하여 2학년 복학후 학과 학생회 임원 및 기타 학생회 임원 생활을 하는 방법이 있다.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엘리트 코스라고 생각이 되는 방법이다. 그래서 내가 학생회장 할 때 학생회에 관심있는 후배 한명을 이런 코스로 밟게 해서 총학생회장까지 쭉쭉 올라가더라. 아무래도 1학년부터 뭔가를 시작하니 인맥이 상당히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로는 무대뽀다. 학생회에 인맥은 없지만 그냥 나와 친한 사람들의 인맥으로 하여금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가져가는 방법이다. 근데 내 생각으로는 학과 학생회 정도는 이런 방법으로 당선이 가능하지만 단대정도만 올라가게 되더라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여당과 제1야당 소속의 후보가 나오는데 무소속의 후보가 나와서 싸우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세번째는 내가 학생회를 시작하게 된 방법인데, 전 학생회장에게 어필을 하는 방법이다. 그 동안의 생활은 중요하지 않다. 나 입학하고 4월쯤에 군대 신청해서 6월 입대 날짜를 받아서 5월초에 휴학 신청했다. 어차피 군대 갈 생각이라 학과 생활 아무것도 안했다. 복학시기도 애매하게 꼬여서 군휴학을 하고나서부터 3년을 쉬었다. 1학년으로 복학을 하고 1학년은 혼자 다녔다. 요즘 말로 완전 아싸로 다녔다. 복학당시 신입생은 삼년학번 차이였고 동기들이 복학을 했다고는 하더라도 누가 복학 한지도 모르고 누가 동기인지도 몰랐다. 


1학년 2학기가 되고 동기가 1학년으로 복학을 했다. 그 친구와 2학기 생활을 보내고 2학년에 올라가서 이렇게 대학생활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학과 행사를 참석하기 시작했다. 12학번 인싸들과 자주 술을 먹고 친하게 지냈으며 복학한 09들과도 잘 지내기 시작했다. 2학년 2학기가 시작하고 09동생들과 12동생들이 말을 했다. 내년에 우리가 학생회 해보자고 친하게 지내던 무리중에서 인원은 전부 편성이 가능했고, 그래서 그냥 전 학생회장을 찾아가서 학생회장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보고 사람도 다 뽑아 놨는데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나의 학생회 생활이 시작됬다.


대물림. 학과 학생회장.

우리 학과의 경우 대물림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앞서 말한 마지막 방법처럼 하는 경우는 조금 특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대물림이라고 볼 수 있다. 현 학생회장이 정해놓은 차기 학생회장. 선거나 각종 행사에서 살짝살짝 간을 본다. 아니 살짝살짝이 아니고 선거철이 될 즈음 되면 누가 내년에 하게 될지 다 아는 정도다. 내가 학생회장을 준비하는 단계에서의 기억이 별로 없다.


학생회는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이 있다. 우리학과의 경우 두 사람의 학번은 한 학번 차이로 구성을 많이 한다. 그렇게 해서 부학생회장을 하던 사람이 차기 학생회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이전의 학생회 부학생회장이 나랑 같은 학번이었는데 귀찮아서 못하겠다며 나보고 하라고 학생회장 선배한테도 말을 해줬다. 아 이게 말이 자꾸 이상하게 풀어진다. 글 쓰는거 진짜 어렵다.


암튼 결과는 우리학과는 부학생회장이 회장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 강했는데, 현 학생회장이 차기 학생회장을 밀어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나도 보면 전 학생회장의 이야기로 선거에 나섰고, 내 다음 학생회장도 내가 찍어서 선거에 나섰다.


그냥 대물림이다. 끽해야 한 학과인데 진짜 정치판 처럼 여당/야당 해서 나와서 싸울일도 없고 그렇다 하더라도 싸움자체가 안된다. 쉽게 말해 현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은 이 사람이 좋겠습니다~ 하는데 타 후보가 될 가능성? 거의 없다. 그리고 사전 작업도 무시 못한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현 학생회장들을 타과 학생회장에게 차기를 소개 시켜주고 차기끼리의 자리도 마련해준다. 다른 학과에서 한번 이변이 있긴 있었지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학과 학생회장은 선거가 아니라 인맥이나 선점의 효과가 큰거 같다. 내 다음에 학과회장한 후배는 3월 개강총회부터 나한테 다음에 지가 회장할거라고 하고 다녔다.


선거의 맛. 단대 학생회장.

여러개의 학과가 있는 단대에서의 회장선거. 이것도 인맥빨이 중요하지만, 단대 내의 학과 별로 인원의 차이 때문에 인원이 많은 학과가 유리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선택을 하는 방법이 A학과 B학과의 식으로 회장부회장 팀을 짜서 선거에 나오게 되는데 우리 학교의 경우 C학과의 인원이 다른 학과 2.5개 정도의 인원이 있었다. 순수 선거로 했으면 그 C학과가 계속 회장을 하고 다른 학과는 부회장으로 껴서 나와도 계속 당선 됬을거다. 


그래서 우리 단대는 예전부터 돌려먹기가 있었다. 현 단대회장이 A과 부회장이 B학과면 다음 회장은 B학과 부회장은 A를 제외한 다른학과가 한다. 투표로 정해지는데 이런게 가능하냐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는데 가능하다. 현 학생회장들이 선거를 주도한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로 나오지 않는 학생회장들이 학과 행사에서 이야기를 한고 차기 학과학생회장도 돕는다. 


쉽게 말해 줄타기인데 차기 학과회장과 단대회장은 같은 년도에 학생회를 하게 된다. 만약 어느 학과에서 투표율이 낮거나 원하던 대로 투표가 흘러가지 않으면 아무래도 단대회장은 해당 학과를 잘 안챙겨주게 된다. 진짜 작은 정치판이다.  우리 학과에서 단대 회장 부회장 후보가 안나와도 차기 학생회장은 현 학생회장들이 말한 후보에게 몰표를 주기 위해 힘을 쓰기 마련이다.


나는 운이 좋아서 내 전 단대 부회장이 우리학과였다. 그래서 다음에 우리과가 회장을 할 차례였다. 그래서 회장선거를 나가게 되고 부회장은 그냥 친한 다른 학과회장이랑 나갔다. 제일 많은 인원의 학과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늘 그랬든 당연히 당선됬다. 대신 우리가 받은 조건은 그 학과의 어떤 학생을 기획의 자리에 앉히는 것이었다. 우리 단대 특성상 기획을 하던 사람이 총학으로 가기가 조금 쉬웠다. 왜냐면 잡일을 기획이 다 했기 때문에 타 단대와의 인맥이 엄청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짜여진 각본 속에서 하는 선거이긴 한데 학교와 연관되서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선거운동도 해야하고 뭐 다 해야한다. 돈도 들어가고 귀찮다. 아침에 단과대 건물 앞에서 인사도 해야하고 별로 의미는 없지만 진짜 선거운동을 하긴 해야한다. 


조금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내가 겪은 이야기는 별로 재미가 없다. 후보가 여러팀 나오고 당선되기 위한 노력 뭐 그런게 재미있을텐데 아쉽다. 근데 아직 아쉬워 하기는 이르다. 마지막 총학생회 편이 남아있다. 미리 말하지만 난 총학생회장 선거를 나간 적이 없고 졸업했다. 그 대신 어떤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선거본부장을 했었다. 아무래도 이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작은 대선. 총학생회 선거

이건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 같아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고 시작하겠다. 내가 겪은 일이고 내가 나온 학교의 이야기이다. 절대 모든 학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우리학교는 11월인가 10월 말에 학생회 선거가 있었다. 9월쯤이 되면 각 단대는 바빠지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이 총학생회선거에 당선 될지 모르니 줄타기도 준비 해야하고 단대 내의 차기 선거도 준비 해야하기 때문이다. 난 어차피 졸업을 앞둔 상황이라 아무 관심이 없었다. 


학과나 단대 같은 대물림이나 사전작업?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조금 덜하다 이건 진짜 선거로 당선이 된다. 현 단대회장이나 부회장들이 후보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다고 해서 유리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던거 같다. 내가 선거본부장(이하 선본장)을 했던 선거캠프는 우리 학교에서 인원 제일 많은 단대의 현 단대회장 그리고 인원수로 중간은 하는 단대의 부회장이 짝을 지어 나왔다. 심지어 선본장인 나도 단대회장이었다. 근데 떨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총 6개의 단대가 있는 우리학교에서 3개의 단대가 뭉쳤는데도 떨어졌다. 몇개의 학과 학생회장들이 연합해서 나온 선거캠프가 있었는데 거기가 당선됬다. 그로 인해 그 3개의 단대는 지원도 별로 못받고 힘든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걸 보고 진짜 총학은 선거라는 걸 알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총학은 선거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겠다.


선거를 위한 사전작업.

단대의 선거운동기간은 주말포함 10일 이었지만 총학의 선거운동기간은 주말 포함 20일인가? 그랬다. 그 전에 하는 비공식적인 사전작업 까지 하면 길게는 수개월이 걸린다. 우리 캠프는 약 3~4개월을 준비 한 것 같다. 근데 이건 후보들이 준비하는 단계라 나는 별로 한게 없다. 


무슨 일을 하냐면 캠프 인원을 구성한다. 각 단대, 각 학과의 비중을 맞춰야 인맥 투표를 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학교 모든 학과회장/부회장과 단대 회장/부회장 들을 사람을 만나고 소개를 받고 함께 할 메이트들을 찾는다. '선거캠프 = 차기 총학생회 운영진' 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 그런 작업을 하지 않고 그런 작업을 당해서 선본장을 하게 되서 앞선 과정은 잘 모른다. 


뒤통수 치기. 쉐도우

위에서 말한 인원 구성 단계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맞다. 당연히 접대도 있고 뇌물도 있다. 당연하다. 있을 수 밖에 없다. 난 그런거 필요 없으니 당선되면 우리 단대나 잘 챙겨달라고 하고 시작했다. 그냥 재미있을거 같아서 시작한게 제일 크다. 내가 받은거는 선거운동기간 중 식사랑 처음 접선당시 치킨집 얻어먹은게 전부다. 


아무튼 이런 사전작업기간 동안 후보자 들은 별의 별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 짓을 하고 다녔을거다. 근데 이 이전에 사전작업이 재미있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니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내가 만약 A학과 학생회장이고 나랑 친한 사람이 총학 선거후보를 나온다. 그럼 그 후보는 나에게 미리 선작업을 친다. 분명이 다른 후보들이 너한테 올거다. "그럼 얻어먹고 얻어먹은 영수증을 챙겨놔라." 


이 영수증이 나중에 네거티브가 된다.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대선토론 처럼 공청회를 하게 되는데 그때 다 터트리는거다. 진짜 재미있다.  A후보는 언제 어디서 우리 학과 표를 몰아 달라면서 나에게 얼마치의 밥을 사줬다. 라고 폭로를 하는거다. 뭐 사실 학교 학생회라는게 지금 생각하면 그들만의 리그라서 크게 타격이 가거나 하진 않지만, 학생회에 소속되진 않더라도 이런거에 관심있는 애들이 보면

아무래도 영향이 생기긴 한다. 


공청회가 진짜 말이 공청회지 서로의 폭로전이 된다. 내가 선본장할때 제일 웃긴 폭로를 하나 이야기를 하자면, 상대 후보랑 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를 찾아가서 밥을 사 먹이면서 공청회 때 그 사람에 대해 안좋은걸 폭로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친구가 우리를 배신하고 역폭로 하면 큰 일 나는 상황이었지만, 어차피 폭로전이기 때문에 그런거 생각은 안했다. 


그 친구가 폭로한 내용이 대박이었다. 상대후보가 고등학교 때 야동공유도 많이하고, 군대 전역하고 필리핀으로 섹X 투어를 갔느니 뭐니 하면서 저런 사람이 당선되면 우리학교는 섹X파티가 될거라며 디스했다.ㅋㅋㅋㅋㅋㅋ 이거 실화다 진짜다 믿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공청회에서 일반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도 있는데 다 심어 놓는거다. 유리한 질문을 하는 사람도 심고, 상대방 곤란한 질문하는 사람도 심는다. 말이 공청회고 후보검증이지 그냥 유치원생 말싸움보다 유치하다.  


증거수집. 파파라치

후보들의 도덕성도 많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선거 당시 후보들은 그냥 죄인이다 죄인 뭘하든 파파라치한테 걸린다. 이런건 공청회때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대자보 형식으로 익명의 학생이 사진을 첨부하여 붙힌다. 진짜 별게 다 붙는다.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모습, 친구들하고 술먹는 모습, 심지어 버스에서 앉아간다고 트집잡는 사람도 있더라. 


다른건 그렇다 치고 친구들하고 술먹는 게 왜 문제냐고?, 로비를 한다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드럽다 드러워. 그래서 난 후보들한테 선거기간동안에는 실외에서 담배피지 말고 캠프 내에서만 피라고 하고 술도 집에서만 먹고 술집은 가지도 말라고 했다. 근데 캠프 안에서 담배펴도 창문으로 찍고 진짜 별짓 다하더라. 


난 그런 파파라치 구성까지는 안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고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근데 아마 일반 학생들에게 표를 많이 빼앗긴게 파파라치의 영향이 컸던거 같다.


기타 사건.

상대 후보가 선거캠프 안에서 여자친구와 관계를 가지다 걸린 일이 있었다. 근데 그걸 사진으로 남기자니 범죄가 되어버린다. 증거를 못남긴게 아쉬웠다. 아 아쉽다는거는 그 사진이 아쉬운게 아니고 선거에 이용할 증거가 없다는게 아쉬운거다. 진짜다. 믿어줘.흐흐흐.


상대방 포스터 훼손하고 팜플렛 모아서 버리고는 일도 아니다 매일 있는 일이다. 그리고 로비는 선거기간동안 끊임 없이 이뤄진다. 난 단대회장 출신 선본장인데 우리 단대안의 학과회장들은 모두 나랑 엄청 친했다. 그래서 그런 보고가 계속 들어오는데 우리 단대 학과회장들 진짜 잘 얻어먹고 다니더라. 


공대 특성상 남자가 많고 의리니 으쌰으쌰니 하면서 투표율이 제일 높게 나오는 단대라 그런가 싶다. 다른 단대 투표율 간신히 34~ 35% 찍고 그럴때 우린 60~70%대 나온다. 인원이 엄청 많지는 않지만, 투표율이랑 다 따지면 득표가능한 표수는 전체 단대에서 3등 정도는 됬던거 같다. 그러다보니 진짜 잘 얻어먹더라. 


그 쪽 선본장이 전략을 잘 짠 것도 있지만, 그 쪽 후보들이 돈이 진짜 많았나 보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너무 열정이 없었던거 같다. 그래서 떨어진 그 친구들한테 미안하다.


졸업후에도 이어지는 총학선거.

난 졸업을 하기 전부터 졸업생들이 학교 일에 간섭하는걸 되게 싫어했다. 그래서 난 졸업하면 절대 학교 일에 간섭을 안하려고 했고 그렇게 행동했다. 그냥 동생들 술이나 사주고 밥이나 사주는거지, 엠티 따라가고 축제 가고 단 한번도 없었다. 


내가 총학 선본장을 할 때의 일이다. 진짜 별의 별 선배들한테 전화가 다오더라 진짜 끔찍히도 싫었다. 오 어디 선본장이라면서? 나 몇학번 어디학과 누군데 열심히 해서 애들 당선시켜~~ 개뿔 졸업생이 얻는게 뭐 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싫었다.


근데 내가 참 어이 없는 걸 느낀게,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전화 와가지고 ㅋㅋㅋㅋㅋ XX학교 XX 단대 회장 출신 XXX 아니냐고 물었다. 이런 전화는 뭐 정치쪽에서도 가끔 오던 시기라 그냥 정치 안해요~ 하고 끊었는데 또 오더라. 그래서 통화를 해봤는데 상대방이 이번에 우리학교 총학선거에 나오는 학생이란다. 근데 나한테 전화를 왜하냐니까 지금 내가 나온 단대의 회장이 지랑 사이가 너무 안좋은데 그 동생이 내 말은 잘 듣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연락을 했다고 한다.


대충 통화를 마치고 그 동생한테 전화를 했다. 진짜 미친듯이 웃더니. 다시 그 사람이랑 통화해서 통화내용 녹음한 다음에 그것 좀 보내달라고 부탁을 한다. 알고 보니 당시 나랑 친한 동생은 선거위원회 장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의 일은 뭐. 나한테 전화한 그 후보들은 떨어졌다고 한다. 


내가 학교 근처에 거주하고 그런거 관심이 있었더라면 나도 다른 졸업생들처럼 그렇게 했을까?


글의 마무리.

학과 단대 총학생회를 겪어보고 느낀 점은 딱 하나다. 일개 대학교 학생회에서도 이렇게 더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진짜 정치판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하는 의문이다. 정말 더러울 거 같다. 


졸업한지 오래되서 지금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던 시절 학생회장이라는 감투의 힘은 정말 강력했다. 여자를 만나기도 쉬웠고 정말 내 세상이었다. 근데 진짜 정치판은 어떨까?


글을 쓰다보니 이거 두개의 주제로 나눠서 썼으면 포스팅 개수 늘릴 수 있었을거 같은데 이제 와서 다시 나누자니 귀찮다. 아.. 너무 길면 사람들이 잘 안읽는데....


여자이야기를 하다보니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안한거 같다. 근데 19금이라 안할란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잘가.


세줄요약

1. 학생회 선거는 줄타기다.

2. 학생회는 작은 정치판이다. 더러운일 많다.

3. 진짜 정치판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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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댓글

  • 오뷰

    2019.02.13 12:09

    진짜 글 너무 잘쓰세요..ㅜㅜ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3 12:12 신고

      에이 아닙니다 ㅋㅋㅋㅋ 의식의 흐름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구난방 ㅋㅋㅋ 주제는 없습니다 ㅋㅋㅋㅋ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02.13 12:25

    왠만한 블로거들보단 잘 쓰시는거 같은데 왜 에드센스 승인이 안되는지 저도 이상하네요.
    조금만 글을 더 쓰시면 승인이 되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3 13:07 신고

      구글 입장에서 보기에 뭔가가 마음에 안드나봐요 ㅋㅋㅋ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ldduxhrl.tistory.com BlogIcon 잉여토기

    2019.02.13 12:43 신고

    학교 내 정치 축소판이네요.
    이야, 정치판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재밌게 읽었어요. 고생 하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3 13:07 신고

      그냥 작은 정치판이죠 ㅋㅋㅋㅋ 실제로 어느 정당에 속한 학생이 후보로 나오는 일도 있었고 졸업후에 정당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으니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jellapo.tistory.com BlogIcon 따스한 토끼

    2019.02.13 18:34 신고

    어우 맞아요.. 총학은 정치랑 연결안된데가 없더라구요 ㅠㅠ

  • 라미드니오니

    2019.02.13 22:36

    적폐가 아닌 곳이 없네요ㅠ

  • Favicon of https://bubleprice.tistory.com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9.02.14 07:16 신고

    대학교 학생회 선거의 진실...
    역시 글솜씨가 뛰어나십니다^_^ 꼭 승인 받으실 겁니다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4 09:18 신고

      칭찬도 감사드리고 방문도 감사드립니다 ㅋㅋㅋㅋ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diriddiri.com BlogIcon 방구석미슐랭

    2019.02.14 09:30 신고

    크..학생회비..참 이거 내자니 찝찝하고 안 내자니 공동체 발전에 저해되는 것 같고..ㅎㅎ;;
    근데 젊은 청춘이긴 하네요. ㅋㅋ 선거캠프 안에서 뾰로롱하다니 ㅎㅎㅎㅎㅎ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4 09:42 신고

      그러게요 ㅋㅋㅋ 청춘은 청춘이었나 봅니다 ㅋㅋㅋㅋ 저도 얼마나 놀랐는지 참 ㅋㅋㅋㅋ